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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트로이 신화는 어떻게 실제가 되었는가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
국내도서
저자 : 마저리 브라이머(Marjorie Elizabeth Braymer) / 전하림역
출판 : 보물창고 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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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브래드 피트, 올랜도 블룸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현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 <트로이>가 있다. 


정말이지 외모, 눈빛, 몸매 어느 한군데도 빠지지 않는 남자 배우들이 시켜주는 눈 호강은 물론이거니와 


흥미진진했던 내용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각본은 도대체 누가 쓴 걸까! 


밀려오는 궁금증에 얼른 찾아봤더니, 에나 꽁꽁, 기원전 900년! 


다시 말하자면 지금으로부터 2천년도 더 된, 그야말로 옛날 사람인 것이 아닌가? 


그의 이름은 호메로스로 영화 <트로이>의 실질적인 원작자이다. 


위의 영화는 호메로스의 대장편 서사시 <일리아스>를 각색한 것으로, 


실제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는지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내겐 마냥 재미있었을 뿐인 <일리아스>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나침반 역할을 수행했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어느 날, 


하인리히 슐리만은 정말 기가 막히는 어떤 한사람으로서 내 앞에 나타났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이었던 슐리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로이를 신화에서 역사로 증명해낸 장본인이다. 


어렸을 적, 책에서 본 실감나는 트로이 삽화는 슐리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으니, 


그때 나이 여덟 살. ‘난 여덟  살 때 뭘 했었나.’하는 생각에 잠시 책을 접고 심호흡을 했다. ㅠㅠㅠ



불과 열 살, 세계사 책 한 권으로부터 시작된 꿈에 대한 열정은 


슐리만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함께한다. 


포기를 모르는 채로, 꿈에 미쳐있는 슐리만은 결국에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오랫동안 꿈에 미쳐있었기에 이뤄낼 수밖에 없었던 값진 결과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로 꿈을 달성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은,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들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슐리만 역시 꿈을 가진 자로서 여러 난관에 부딪혔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인은 꿈에 대한 자세가 남달랐기 때문이리라. 


슐리만은 자기에 대한 철저한 믿음과 그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은 트로이의 발굴에 대한 신념뿐만 아니라 평소 그의 어학 공부에서도 매우 잘 드러난다. 


일생동안 그가 모국어처럼 읽고 쓸 수 있던 외국어만 해도 15개 국어가 있었다고 하니, 


혹자가 그를 언어 천재라고 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는 슐리만이 천재라기보다 ‘노력왕’이라고 정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마치 1개의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2천 번의 실패를 했던 에디슨을 천재라고만 하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어서, 


어쩌면 슐리만의 노력을 평가절하 해버리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천재! 정말 기운 빠지게 하는 말임에 틀림없다. 


실은 그 천재성이라는 것도 엄청난 노력에 의해 개발되는 것인데 말이다. 



슐리만이 천재라고 불리는 것도 그만큼 슐리만이 자신의 꿈과 열정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별개 천재이겠는가? 


세상의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천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분명히 지니고 있다.



앞서서 계속 역설했던 대로, 슐리만의 열정과 용기는 박수 받을만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슐리만의 지나친 ‘한 우물만 파기’는 다른 유적들을 훼손시켰다. 


자신의 목표에 심취해 다른 것들의 소중함을 놓쳐버린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슐리만은 살아생전부터 계속해서 단지 ‘문화재도굴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 받고 있기도 했다. 


슐리만에 대한 평가들은 현재까지도 크게 엇갈려있다. 




그러나 그는 분명 아무도 걷지 않던 길을 연 개척자이며, 


실패와 비판 속에서도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해낸 사람인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란 말이 있다. 


꿈을 실현시키는 과정 중, 필연적으로 겪어야할 실패에 대해서 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