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읽는 내내 우와 하고, 나도 모르게 입이 살짝 벌어지는 그런 책이어서 잡자마자 다 읽었다.
낮에 엄마와 외출하는 차에서, 저녁 먹기 전 잠깐 자기직전까지, 또 저녁 먹고 나서.
끝을 봐야겠다. 하고 계속 읽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아마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친구가 이 책을 읽고 감명 받았다면서
나보고도 꼭 읽어보라고 한 것을 대충 넘겼던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읽고 나서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 한참을 나와 해외여행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지금 그는 해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새로운 체험을 즐기는 중이니
스페인은 아니어도 그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내가 고민을 털어높을 때마다 나의 스페인 친구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면 슬퍼하지 말 것이며 인생을 뒤흔드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웃어버리라고 어깨를 툭툭 치며 조언을 해주곤 했었다. 자기들이 볼 때 나는 너무 심각하다나?
'걱정을 왜 해? 문제가 있으면 해결을 하고 해결이 안 되면 그냥 포기해.'
그들의 삶의 논리는 그렇게 단순했다.
모든 일에 같은 원리를 적용해서 무조건 웃어넘기든지, 아니면 바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죄다 잊어버리든지.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노 빠사 나다(별 일 아니야)." 였다.
나 역시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안 해도 되는 걸 하는 것 일게 분명하다.
사람의 고민 중 대부분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쓸 때 없는 걱정, 사서 하는 걱정이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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