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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daily

용산역 맛집 <신용산 감자탕>, 사람을 감동시키는 주인 의식이 있는 곳

용산역에는 예전부터 그 주변에서 먹으려면 맛있는 곳이 많진 않았다.



용산 래미안이 들어오기도 했고, 맞은편에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이 완공되면서


다행히 요즘엔 신용산역과 연결된 래미안 상가에 많은 가게들이 생겼고,


지상으로도 꽤 많은 가게들이 자리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용산역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발길은 신용산 5번 출구 쪽으로 올라오셔도 충분할 것 같다.




이 작은 골목에 뭐가 있나 싶지만, 시실 제법 입 소문이 나 유명해진 맛집들이 있다.


초밥으로 유명한 <기차길옆 초밥>이나, 


갈매기살로 유명한 <손문 1호점>, 


조개찜 맛집 <조개 깡패 연구소> 등



여기 또 새로 자리를 잘 잡은 집이 있다.



신용산 감자탕이라는 이름처럼 체인점은 아니고, 


사장님이 직접 차리신 가게인 것 같다.



가게를 올라오는 계단에는 


직접 가게를 공사하고 만들었다는 책임감이 넘치는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설날 전 마지막 금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저녁 7시에 가게는 만석.


먹는 동안 자리가 다 차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만석인 경우에는 따로 대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았다.




특이하게 버너나 가스형식이 아니라 인덕션 형식으로 가열한다.


어떤 도구를 끼우면 바로 삐빅 하면서 일반 책상이 인덕션으로 변하는 마법~!



이게 小 기본 세팅인데, 밥은 따로 시켜야 하고 수제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너무 맵지 않고 적당히 얼큰한 맛으로, 고기도 크고 양이 많게 5덩이가 나왔다.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 깍두기는 테이블마다 옆에 있어서 셀프로 먹을만큼 가져가면 된다.





감자탕을 시키면 특이하게 수제비 반죽이 무한으로 제공된다. 


직접 반죽을 죽 죽 찢어 넣는 방식으로


요리 장난감 체험하는 것 같이 재미있게 해 먹을 수 있어서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원래 음식 앞에 있으면 기분이 좋은거라지만 ㅋㅋ 


재밌는 경험이었다 ><♥




토끼는 감자탕 小 (2.3) 를 시켜서 두 명이서 함께 먹었는데


사진처럼 양이 꽤 많았다.



2명이 온다면 小를 시켜도 충분할 것 같고,


아니면 여유롭게 中을 시켜서 남은 건 포장해가도 될 것 같다.




토끼는 결국 좀 남아서 포장해 갔는데, 


포장하면서 국물을 조금 더 넣어주셨더랬다.



메뉴 자체도 포장이 가능하고 배달도 되어서


가까이 사는 토끼에겐 희소식! ♥



앞으로도 자주 오게 될 느낌이다.


감자탕도 맛있었고 가격과 양에도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사장님의 마음이었다.





식사를 하다가 음식이 옷에 튀었던 순간이 었었다.



사장님은 주방 쪽에서 계셔서, 등 뒤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쏜살같이 오셔서 물티슈를 아낌없이 5장 인가를 주시고


죄송한 듯 옆에서 서성이시다 앞치마를 매시라고 챙겨주셨다.


그러고도 한참을 안타까워하시면서 떠나시지 못하는 모습에 


우린 웃음이 터졌었더랬다.



별거 아닌 행동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인상깊었다.


가게의 과실이 있어도 불친절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대응하는 가게들이 꽤 많은데


손님의 과실에도 사장님이 더 마음을 쓰시고 더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웃음이 났는데,


정말 주인 의식이 투철한 가게라고 생각이 들었다.♥